완벽하지 않은 미츠미의 용기로 받는 위로
스킵과 로퍼는 2018년부터 시작된 타카마츠 미사키 작가의 만화이다.
일본 학원 청춘물로 시골 출신 미츠미가 점점 낙후되는 고향과 시골을 살리는 관료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쿄 명문 고등학교로 입학하면서 친구들과 인연을 맺으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제목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작가 인터뷰에 의하면 특별한 의미는 없고 굳이 말하자면 자신을 내세우려고 하지만 종종 실패하기도 하는 사춘기 학생들을 그리는 만큼 경쾌한 기분이 들 수 있도록 '스킵'(Skip: 경쾌한 뜀박질)이라는 말과, 학생의 아이콘인 로퍼(Loafer)를 연결해 스킵과 로퍼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웹툰만 보다가 이 만화를 접하게 되면서 다시 일본 만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만화책 빌려서 읽었던 어릴 때가 생각나면서 그때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만화여서 그런 건지, 이 만화를 보고 다른 것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첨엔 미츠미가 너무 사랑스러운 주인공이었는데 보다보니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첨엔 얄미웠던 미카도 오히려 나중엔 내 최애 인물이 될 정도였다.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진행되는 이야기라기보단 정말 그냥 누구나 보냈을 학창 생활에서 겪게 되는 고민, 우정에 대해 공감과 위로가 가는 이야기이다. 입학 후 첫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진로 고민, 우정, 사랑에 대한 고민이 나온다. 그런 소재를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솔직한 미츠미로 어떻게 사람을 대하는지에 대해 나온다. 보면서 나도 사람을 대할 때 이렇게 생각하고 대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우정이 주로 나오지만, 사랑에 대해서도 풋풋하게 나오는데, 그 중 인기 많은 시마와 친구 무카이랑 대화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인간으로서'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중에 어떤 '애정'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마는 연인(별볼일없음)<친구(보통)< 인간 (대단함)이라 생각하고
무카이는 인간<<친구< 연인이라 생각한다.
무카이는 '인간으로서의 호감'은 대전제의 기본이고 거기에 특별한 감정이 생기면 사랑이 되는 거라 말하고
시마는 연인은 성적인 매력(얼굴,스타일, 돈 등 보충 가능)이 있으면 나머지에 대한 판단이 흐려질 수 있으므로, 그런 버프가 없는 '인간으로서의 호감'이 훨씬 얻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대화가 흥미로웠다. 왜냐면 나도 대학때 이런 이야기를 친구와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연인은 대체 가능하고 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친구가 더 소중하다는 식의 대화를 친구와 했던 것 같은데, 웃긴 건 그 얘길 한 친구와는 현재 연락이 끊어졌다.
여하튼 저 질문은 시마가 미츠미랑 왜 자꾸 연애랑 연결시키냐며, 미츠미를 인간으로서 좋아하고 미츠미가 원하면 연인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심 그런 사이가 되는 건 싫다는 말에 이상함을 감지한 무카이가 전제에 대해 물어보면서 나온 얘기였다.
아직 연재 중이고 일본판은 10권, 한국판은 8권까지만 나온 것 같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다음에서 기다무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보다 보면 결제하고 있을 것이다. 나처럼.